2017년 4월 14일 금요일

도쿄 비즈니스 산책 : 나는 도쿄에서 서울의 미래를 보았다

도쿄 비즈니스 산책 : 나는 도쿄에서 서울의 미래를 보았다
임상균 저 | 한빛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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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이나 재테크 관련 글이나 책에는 항상 일본과 비교하는 부분이 있었다. 그 때마다 일본 경제성장 및 한국 경제사에서 유사한 부분이나 시대적 상황을 비교해주는 책이 있었으면 했었는데 이 책이 어느 정도 궁금증을 해결해 준 것 같다.

제목에서 보다시피 일본에서 한국과 관련되거나 주목할만한 비지니스들에 대해 다루고 있다. 또한, 필자가 직접 경험한 주요 비지니스나 취재를 통해 확인한 부분을 다루고 있어 한국과 비교하고 예상하는 부분이 자연스럽게 수긍이 갔다.
다만 몇몇 비지니스들은 일본의 특이한 국민성을 바탕으로 자연 발생한 것 같아 과연 한국에서라면 가능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 내용 중 좀 관심이 있었던 부분은

1장의 작응 비지니스가 살아 남는다라는 장에서 불황으로 인해 활성화된 중고 시장이나 인건비를 줄이기 위한 무인 시스템나 로봇이었다.
우리나라도 인터넷을 통해서 중고 매매가 활발한 편이지만 명품 매매가 가능한 정도의 신뢰성은 없고 생활용품 관련해서 오프라인 매장은 제품이 다양하지 않고 제품의 질도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서 장사가 어려운 경우를 종종 봤었다. 하지만 책에서 말한 고메효와 하드오프의 비지니스모델이 이를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봤었다.
또한, 경기침체와 여러 테크 서비스들로 인해서 인건비를 줄이려는 시도들이 책에서 말하는 상황들이 우리나라에도 조만간 나타날 것 같다는 생각도 하였다.

2장에서의 일본의 전통시장 보존을 위한 상인과 공공기관의 노력을 보며 한국의 전통시장도 공존할 방법이 있다는 생각을 했었다. 지금도 한국 전통 시장의 극히 일부도 색다른 시도를 하며 변신을 꾀하고 있는데 여기에 유통 업체와 전통시장의 공존을 통한 다양성이 필요하다는 도시 전체의 공감이 우선이라는 것도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5장의 노인의 지갑을 열어야한다 장에서는 마지막을 준비하는 슈카쓰가 꽤나 이상했었고 일본만의 시대적 상황과 국민성으로 인해 나온 현상이 아닐까 생각해봤었다. 기껏해야 국민연금만이 유일하고 노인 복지가 전혀없는 지금 우리나라의 현실에서는 어렵고 노령문제를 목격하게 되는 나중세대?에서나 가능하지 않을까 혼자만의 생각을 했었다.

암튼 다른 부분들도 신기한 것들이 많았는데 자세한 내용은 책에 있으니 읽어보자 ㅎ

다음은 책에서 의미있게 보았던 내용을 일부 발췌한 것이다.

실제 한국과 일본의 명목국내총생산 성장률 그래프를 겹쳐놓으면 그래프의 모양은 놀라울 정도로 똑같다. 20년의 차이가 날 뿐이다. 지금의 한국은 일본의 1995년이고, 앞으로 5년 후면 일본이 그랬듯이 마이너스 성장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이렇듯 일본의 외톨이, 은둔형 소비는 부정적 의미의 히키코모리를 벗어나 실속형 소비로 변모하고 있다.

일본인들의 이런 소비 성향이 더욱 심해지고 고착화된 계기는 2008년 미국 리먼브라더스 사태가 가져온 금융위기였다. 진원지는 서브프라임 사태로 금융 시스템이 붕괴된 미국이었지만, 이로 인한 전 세계적 금융 위기와 경기 하락으로 일본 역시 큰 타격을 입었다.

가뜩이나 과시와 유행을 좇는 소비와 거리가 멀었는데, 경제적 어려움까지 처하자 더더욱 은둔형, 축소 지향형 소비로 소비 유형이 변해버린 것이다.

인건비가 높아지면 계산대에 사람이 사라진다

그래서 만들어진 일본어 신조어 중 하나가 ‘나카쇼쿠(中食)’다. 편의점이나 슈퍼마켓에서 도시락이나 반찬, 디저트 등을 사다가 집에서 먹는 식사를 뜻한다. 그 시장 규모가 10조 엔에 육박하면서 편의점이 급성장하는 데 큰 몫을 했다. 외식(外食)과 내식(內食)의 중간 형태로 1990년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일본인들의 식생활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일본의 지방 상권이 무너진 것은 단순히 인구 감소, 고령화, 도시로의 인구 집중 때문만이 아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에서도 백화점과 대형 마트들이 도시마다 들어서면서 골목 상권을 빼앗아가 버렸다.

결국 일본의 유명한 전통 시장이든, 오지의 산골 마을을 국제화한 사례이든 민간 주도의 자발적인 노력이 성공의 핵심 비결이 됐다. 하드웨어를 멋지게 꾸미는 것보다 소프트웨어를 통해 감동을 주는 것도 공통점이었다. 

일본의 노년층은 부자다. 버블 시기에 많은 돈을 벌었고, 이후 일본인 특유의 알뜰한 저축으로 부를 축적했다. 1500조 엔에 달하는 개인 금융자산의 80퍼센트는 50세 이상이 보유하고 있다. 2011년 기준 일본의 60세 이상 시니어 인구는 404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32퍼센트였다. 반면 이들의 연간 소비지출은 처음으로 100조 엔을 돌파하며 개인 소비지출 전체의 44퍼센트를 점유했다.

더구나 일본 젊은 층은 노년층의 편안한 여생을 위해 상당 부분 희생도 해야 한다. 일본 노인이 부자인 것은 젊은이들의 희생 덕분이라는 소리도 나온다. 연금 구조만 따져봐도 금방 알 수 있다. 국가 부채가 많아 재정 상태가 열악한 일본은 급증하는 노년층을 위해 연금 지급액을 젊은 층의 납입액으로 충당하는 연금 구조를 갖추고 있다. 쉽게 말해 윗돌을 빼서 아랫돌을 괴는 형식이다. 

지금까지 도쿄가 거쳐 온 도시의 확장과 개발 과정을 돌아보면 서울도 비슷한 모양새로 따라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신도시로 확장됐지만 서울로 출근하기에는 엄청난 교통난에 시달려야 한다. 

신도시로 확장했던 도쿄는 200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도심 중심부를 재개발하기 시작했다. 도쿄도 이런 현상이 겹치며 도심 회귀 현상이 빚어졌고 여전히 도심의 재개발은 현재진행형이다. 서울 역시 이 현상을 쫓아갈 공산이 매우 높다. 도쿄의 재개발 과정을 눈여겨 봐야하는 이유다.

실버타운으로 전락할 것 같았던 다마뉴타운이 육아를 도와줄 부모들이 거주한다는 것과 도심과의 교통이 편리하다는 두 가지 장점 덕분에 젊은 세대를 관심을 갖는 지역으로 변모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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