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7월 28일 목요일

빚으로 지은 집 : 가계 부채는 왜 위험한가, House of Debt

빚으로 지은 집 : 가계 부채는 왜 위험한가
아티프 미안,아미르 수피 공저/박기영 역 | 열린책들 | 원서 : House of Debt
http://www.yes24.com/24/Goods/15016722




책을 읽으며 논문을 읽는 느낌이 들었다.
경제서보다 전공서 중 case study를 다루며 설명하는 부교재 같은 느낌?

몇달 동안 독서모임에서 부동산 관련 책을 연달아 읽었었는데 다시금 균형을 잡아주는 책 같았다. 몇몇 부동산 서적에서 추가 자금을 통해 레버리지 효과를 만들어 수익을 늘리는 방법이 있었는데 그 방법이 경제 위기상황에서 얼마나 위험한가를 자세히 설명하고 있었다.

책 중에는 여러 이론과 이론에 대한 찬반, 저자의 생각과 대안들이 있어 그냥 읽어서 이해하기보다 장별로 내용을 정리하고 모르는 부분을 더 찾아서 보는 방법으로 봐야 이 책을 완독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 (물론 나는 그렇게 안 하고 대충 봤다. ㅜㅜ)

책의 한국어판 서문에서 저자가 책에서 주장하는 내용을 한국의 상황에 빗대어 적어 두었다. 책의 내용이 미국의 상황에 맞춰 있지만, 유럽의 위기나 1997년 동아시아 위기도 비슷한 경우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
또한 유럽의 위기가 채권국과 채무국의 하방 위험 분담 실패로 인한 것이고 빚이 경제에 미치는 심각한 영향을 레버드로스(levered losses) 이론을 설명할 수 있고 이는 1997년 동아시아 위기에 해당한다는 점과 설명을 채무자 섬(debtor island) 용어를 들어 말하고 있다. 마지막에서는 2012년 말 가처분 소득 대비 부채 비율이 OECD 국가 평균의 133%보다 높은 한국의 비율(164%)을 언급하며 2000년대 미국에서의 상황과 유사함과 가계 부채에 의존한 성장은 매우 위험하다는 것을 언급하고 있다.

대주제는 다음과 같다.

1부 거품이 터졌을 때
2부 거품의 형성
3부 악순환의 고리 끊기


1부에서는  levered losses framework와 역사적인 사실을 통한 이론을 설명하며 증명한다.
2부에서는 거품에 대한 개념과 빚과의 관계에 관해서 설명하고
마지막으로 3부에서는 고통분담의 필요성, 도덕적 잣대의 위험성 등과 구체적인 방안들에 대해서 말하고 있음. 마지막 장에서 책의 저자가 주장하는 바를 3부에서 설명한 방안과 함께 다시 제언하였는데 생각보다는 쉽지 않은 방안 같아 보여 좀 현실성이 없어 보이기 까지 한다. 하지만 그게 방법이라면... 뭐..


그리고 아래는 책에서 발췌한 일부분이다. 책의 내용과 자세한 설명을 보면 책을 사서 읽는 것이 좋겠다.

. 경제적 재앙은 대부분 가계 부채의 급격한 증가 현상이 선행해서 일어난다.

. 집을 대출로 구매 시 집값 하락은 대출금과 상관없이 그대로 순 자산의 손실이 되며 가계소비에 큰 영향을 미친다.

. 대출 금리가 하락하는 시점이라도 집값 하락과 기존 대출로 인한 저신용으로 인해 refinancing (기존 모기지대출을 좀 더 유리한 조건의 대출 상품 전환하여 차액을 현금화)가 어렵다.

. 대출을 상환하지 못해 집을 압류되는 주택이 많을수록 압류된 집의 매도로 집값이 전체적으로 하락한다.

. Levered losses : 빚을 지다 leveraged 지렛대 lever 의미가 중의적으로 담겨 있음. 빚 때문에 발생하고 피해가 증폭된 손실을 의미

. Levered losses framework
 : 불황이 일어나기 전에 가계부채가 급격히 증가하고 이로 인해 소비가 급격히 줄면서 불황이 시작됨을 설명하는 이론. 레버리지가 높은 경제에서 자산이 급락하면 대량 실업을 수반하는 경제적 재앙을 가져옴.
 : 원인은 빚이며 압류를 통해서 순 자산이 가장 적은 채무 가계에 집중시킴으로 자산 가격의 하락을 부추김. 이로 인한 충격으로 소비 지출을 급격하게 줄이게 된다. 즉 총수요의 감소는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결과는 대침체와 같은 재앙임.

. 대침체 시기에는 비교역재 일자리보다 교역재 일자리가 훨씬 영향을 받고 침체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지역도 마찬가지 영향을 받는다.

. 자산 가격의 거품은 매우 안전해보이는 빚에 의해 종종 발생한다. 많은 경우 전통적으로 화폐의 역할을 해온 자산에 대한 대체제가 나타나면서 신용의 팽창이 발생

. 책에서의 제언 : 현재의 금융 시스템은 충격을 감내할 여력이 적은 가계에 모든 위험을 전가하고 있음. 다수가 초안전 자산이 정말로 안전하다고 착각하면서 인식될 수 없는 거품을 일으키고 있음.
금융 시스템이 본래의 목적에 충실하여 경제 성장뿐만 아니라 경제 안정에도 기여해야 한다.
하지만 빚이 문제의 장본인이고 가계가 통제할 수 있는 범위에서 벗어난 위험에 연동된 주식 성격의 계약이 금융 시스템 내에서 더 많아져야 함. 투자자는 위험에 대한 보상을 가계는 위험의 현실화 되었을 때 보호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